토마스 C. 허바드 주한미국대사 성명
2002년 11월 27일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저는 미국과 미국 대통령을 대표하여 지난 몇 달 간 우리들의 생각을 떠나지 않고 마음을 무겁게 했던 비극적인 사고에 대하여 여러분과 한국민들께 솔직하고 진실한 말씀을 전하고자 여러분을 초청했습니다.
라포트 주한미군 사령관께서도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생각을 전하고자 자리를 함께 하셨습니다. 우리 두 사람의 성명 발표 후 여러분의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개월 전, 젊은이로서의 꿈과 희망을 가득 간직한 두명의 어린 소녀가 생일 파티에 가던 도중 한국과의 합동 군사 훈련에 참여 중이던 미군 장병 두명이 몰고 가는 장갑차에 의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한국인이나 미국인 할 것 없이 부모라면 자식을 잃는 슬픔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될 수 없으며 자식 먼저 보내는 일이 사람의 일생에서 겪을 수 있는 슬픔 중 가장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가장 슬픈 일은 바로 아이의 죽음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책임을 느끼기에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의 어떠한 행동도 불충분하다는 것을 알지만 잘못을 바로하기 위해 우리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약 40년간의 외교관 생활 중에서 제가 가장 바꾸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 두 소녀의 죽음을 초래한 상황과 운명일 것입니? 제는 6월 13일에 사고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즉각적으로 최성홍 외교통상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저의 충격과 미국 정부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또한 사고에 대하여 전면적인 수사를 실시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전달하였습니다.
그 비극적인 사건이 있던 날로부터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제 동료 군 관계자들은 철저한 수사 끝에, 사고 당시 차량을 작동했던 병사들의 혐의를 유발할 만한 근거가 있다고 결정하였습니다.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 라포트 사령관, 당시의 미8군 사령관이었던 자니니 중장, 제2보병사단장을 비롯한 주한미군 관계자들은 비극적인 사건에 대하여 공식 석상에서 사과의 뜻을 재차 표명했습니다. 제2 보병사단의 대대장을 지낸 콜린 파월 국무장관 역시 최성홍 외교통상부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을 대표하여 이번 사건에 대한 사과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군장교들과 사고차량을 작동했던 병사 한명을 비롯한 미군들, 군목들 그리고 주한미군 가족들은 심미선 양과 신효순 양의 유족들을 방문하여 사과와 위로 및 도움의 뜻을 전하고 우리가 잘못을 시정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를 알렸습니다.
우리 군인들은 두 소녀를 위한 종교모임을 갖고 촛불행사를 거행했으며 그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비 건립에 기부금을 냈습니다. 물론 우리 또한 유가족들을 보상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우리의 법체계에 따른 공식적 법절차인 군사재판은 두 병사에 대한 무죄판결과 함께 종결되었습니다. 배심원단은 형사적 과실을 인정하기에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미국의 법제도를 숙지하고 계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번 재판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기란 불가능했으며 군사재판의 배심원단이 군인들에게 유죄판결을 내리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한국 병사들이 해외에서 유사 사건에 관여를 했을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리 병사들 또한 군사 법정에서 재판을 받았습니다.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와 마찬가지로, 주둔지에서 선택권을 갖지 못하는 우리의 병사들이 고국에서와 똑같은 정상적인 법적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원칙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번 사건이 수많은 우려를 자아냈다는 점을 감안하여 한국의 언론인, 정부대표 및 NGO 대표들에게 전례 없는 법정 접근을 허용함으로써 그들이 직접 공판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저는 배심원의 판결에는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공정하고 치우침 없는 판결이라고 평가한다는 참관자들의 코멘트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많은 한국민들이 판결에 실망하고 우리가 성급하고 부적절한 방법으로 이번 비극을 넘기려 시도한다고 걱정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한국민에게 확신시켜 주기 위해 제가 오늘 여러분을 뵙자고 한 것입니다. 배심원단은 두 병사에게 형사적 책임이 없음을 선언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국이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한 책임을 거부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시정조치를 취하고 유사한 사건의 방지해야 하는 책임을 계속 지고 있습니다.
이번 판결로 인해 재판절차는 종료되었지만 그것이 우리의 슬픔과 유감의 끝을 알리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과 한국에 있는 미국민들은 심미선양과 신효순양의 비극적인 죽음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우리 군대가 우리의 우방이자 동맹인 한국의 자유를 수호하고 보존하기 위하여 실시한 훈련으로 인해 소녀들이 죽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더 큰 상실감을 안겨줍니다.
한국을 직접 방문하고 한국민에 대한 각별한 감정을 갖고 있는 부시 대통령 또한 이번 비극으로 인하여 슬픔에 잠기셨습니다.
부시 대통령께서는 바로 오늘 아침 소녀들의 유가족과 한국정부 및 한국민들에게 자신의 사과를 전해달라는 메세지를 저에게 보내셨습니다. "비극적인 사고에 대한 슬픔과 유감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미국은 한국과 긴밀히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다"는 메세지였습니다.
한국인 친구 여러분. 우리는 진심으로 깊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저와 미국민들은 소녀들의 가족, 친구, 이웃 및 한국인들의 상실감을 애통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말로도 미선양과 효순양의 목숨을 되돌릴 수 없고 우리의 깊은 슬픔과 고통을 부모과 친구들의 아픔에 비할 수 없겠지만 우리가 이 소중한 두 소녀들의 죽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임을 진심으로 말씀드립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판결이 났다고 해서 우리의 책임이 끝나는 것이 아니며 미국 대통령의 말과 같이 痢??한국 정부와 협력하여 이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잠시 후 라포트 사령관께서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들이 취해졌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겪은 이번 슬픔으로부터 우리는 한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고자 합니다. 이 교훈이란, 우리 사이에 때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문화와 인식의 차이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가 우방 및 동맹들과 더욱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미 양국과 양국 국민들 간의 관계가 너무나 중요하기에 우리는 이같은 노력을 저버릴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선양과 효순양의 부모님 그리고 한국민들께 미국정부과 미국민들의 깊은 사과의 뜻을 다시금 전합니다. 우리가 겸손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잘못에 대한 시정 노력을 하고 있으니 한국민들께서 널리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