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계: 다음 단계로의 이행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원사 정기 총회(GMM)
오찬 연설문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2005년 11월 30일
먼저 웨인 첨리 회장님의 따뜻한 소개 말씀에 감사 드립니다. 아울러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연설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신 데 사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또한 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여느 때와 같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태미 오버비 수석 부회장님 이하 직원 여러분들의 노력을 치하하는 바입니다. 이 자리에 모인 모두를 대표해 오버비 수석 부회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저는 이미 지난 몇 주일 동안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이사회 소속 위원들 중 많은 분들과 만났습니다만, 오늘 여기서 다시 만나 뵙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모든 회원사 여러분, 그 중에서도 특히 각 위원회 및 실무그룹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계시는 여러분들께 저 자신 역시 주한 미국대사로서 한미 양국간 경제 협력관계를 증진시킨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현재 회원사들이 주한 미국대사관과 맺고 있는 긴밀한 공조관계를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지원을 발판으로 삼아 그런 관계를 ‘다음 단계로 이행’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한국을 더 많이 알게 될수록 한미 양국관계가 매우 복합적이며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저는 과거 유럽과 러시아에서 냉전구도가 타파되는 격동의 시기를 직접 목격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한국에 부임한 동안 한반도에서 새 역사가 창조되는 장면을 목도하게 되리라는 분명한 예감을 갖게 됩니다. 앞으로 닥쳐올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한미 관계에 산적한 주요 현안들을 처리하게 되리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이내믹 코리아’와 함께 하는 다음 단계로의 이행
한국 정부가 ‘다이내믹(dynamic)’이란 형용사를 자국을 표현하는 단어로 결정한 것은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아메리칸 웹스터 영어사전을 찾아 보면 ‘dynamic’이란 표제어의 의미로 ‘역동하는 힘’, ‘부단한 변화’, ‘활력과 에너지로 대표되는’ 등의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한국은 그런 사전적인 정의들 모두에 적확하게 들어맞는 국가입니다. 저는 지난 몇 주일 동안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역동성이야말로 - 역동적인 미국의 관여와 더불어 - 한미관계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릴 원동력이 되리라는 확신을 품게 되었습니다. 서울-부산 간 KTX 고속철도에 탑승했을 때나, 초고속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집에서 이용할 때나, 뛰어난 예술 공연을 관람할 때나, 최근 (성공리에) 개최된 에이펙 행사에 참석했을 때나 어느 때를 불문하고 저는 한국이 성장 궤도에 올라서 있다는 분명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저는 작금과 같은 역사적인 시기에 주한 미국대사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에 흥분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저는 본 대사직을 오랜 기간 수행할 수 있기를 고대하며 한미관계의 미래 향방에도 벅찬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한국에 처음 도착하여 보낸 여섯 주는 제게 매우 놀랍고 빡빡한 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는 한국에 도착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노무현 대통령께 신임장을 제정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부시 대통령을 위시해 라이스 국무장관, 세계 각국의 고위관리들이 부산 에이펙에 참석하는 중요한 행사가 뒤따라 있었습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방한, 서울 에어쇼 역시 기억에 남는 일정이었습니다.
지난 11월 7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천명했던 것처럼 한미관계는 ‘공고한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단계에 접어든 동맹국과 경제적 동반자들에 게 현재까지 이룩한 양국 관계의 성과들을 되짚어 보는 것 역시 의미가 있습니다 - 물론 양국 관계는 앞으로 보다 높은 수준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으며 현재의 관계를 근간으로 다음 단계로의 이행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미 동맹관계와 변화하는 안보상황
한국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저는 197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남한의 경제력이 북한에 뒤져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이후 역동성으로 무장한 남한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던 것입니다.
반면 북한의 발전 속도는 완곡하게 표현해 심각하게 ‘둔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의 경제·사회 발전상은 기껏해야 겨우 정체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백 만에 이르는 병력과 핵무기 보유 주장, 전국민에 대한 거의 전제적인 통제 등 군사적인 측면의 위협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는 아직까지 한미 군사동맹이 양국 관계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비중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국 공동의 노력을 통해 주한 미군 병력을 재배치하고 도심으로부터 기지를 이전하며 현 부대들을 통폐합하고 한국군에 더 많은 권한을 이양함으로써 한미 군사동맹을 다음 단계로 이행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군 장비에 대한 신규 투자와 더불어 이런 개혁의 노력은 한국의 총체적 국방력을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또한 양국은 동북 아시아와 그 주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군사동맹에서 장기적인 목표를 재설정하고 있습니다.
6자 회담
한미관계가 기존의 전통적인 군사 동맹의 한계를 넘어 확대·발전해감에 따라 양국은 공동의 북한 관련 사안들을 함께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안들은 북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관련 분야에서 가장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미국과 그 우방인 한국은 지금까지 5차에 걸쳐 개최된 6자회담에서 긴밀한 공조 체제를 구축해왔으며 앞으로도 빈틈없는 협력을 통해 핵을 포기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지난 9월 19일 6자회담 참석자들은 공동성명 합의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공동성명은 그 자체로 중대한 진전이지만 향후 합의된 원칙들을 이행해가는 과정에서 더욱 어려운 난관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과연 자국의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신속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그런 약속을 이행할 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경주 정상 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확인했던 것처럼, 양국은 한반도 영구평화에 관한 협상을 포함해 9월 19일 공동성명 상의 다른 사항들의 이행을 위해서도 일보 전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제5차 6자 회담은 에이펙 개회 직전 사흘의 짧은 일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남한을 포함한 다른 회담 참석자들이 9월 19일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건설적인 방안들을 제시했던 반면 북한의 전술은 그다지 고무적이지 못했습니다. 모든 회담 참석자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제5차 회담을 재개하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차기 회담이 열리기 전까지의 몇 주 동안 미국과 남한 정부는 실질적이고, 가능하다면 보다 건설적인 베이징 협상을 목표로 양국과 다른 참가국들과의 의견 조율에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세계 무대에서의 한국의 위상
세계 일각에서는 북한 문제나 한반도 안보 상황의 미래에 국한해서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경향도 있지만, 이는 국제 무대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중요한 위상을 간과한 소치입니다. 자유무역을 옹호하고 전향적인 선진경제로 진입하고 있는 민주 국가인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 속에서 다음 단계로의 이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과 여러 나라들을 도와 전세계 평화유지 활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에 3,000명에 이르는 병력을 파병하였으며, 이는 병력 규모 면에서 세 번째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또한 한국은 국제사회를 위한 지원 활동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도움을 원하는 국가들에 대한 원조를 증대해나가고 있습니다.
금번 에이펙 개최를 통하여 한국의 발전상은 물론 세계 무대에서 정치·경제적 리더로서 다음 단계로 도약한 한국의 위상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습니다. 에이펙 ‘부산선언’의 채택 과정에서 한국이 보여준 지도력을 통해 그런 국가적 위상을 여실히 입증한 바 있습니다. 부산선언을 통해 자유무역의 명분을 진보시켰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WTO 도하개발어젠다에 대한 지지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투자환경 개선 의지의 재천명에서 그런 면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홍콩각료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무역과 개발의 지속을 목표로 한 2006년 도하 라운드의 타결에 최선을 다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도하 라운드로부터 비농산물 제품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농산물까지를 포괄한 종합적이고 야심 찬 결과물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이 길만이 개도국들을 지원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확신하며 미온적인 타협안에 안주하지 않기를 원합니다. 이제 농산물 시장 자유화를 위한 결정은 유럽연합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한미 경제협력
한미관계가 과거에는 군사동맹으로 정의되었고 현재에도 그런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면 양국간의 미래 관계는 경제협력과 글로벌 시장으로 정의될 것입니다. 북핵 문제와 안보 사안들이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실제로 경제 발전을 이끌고 있는 동력들은 한국의 업계와 성공적인 사업 및 투자입니다. 경제적으로 부강하고 민주주의가 정착되었으며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다이내믹 코리아는 미국은 물론 동북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도 이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저는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와 같은 기관들과 전경련, 상공 회의소 등 한국 내 경제단체들이 긴밀한 경제협력의 기초를 공고히 뒷받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국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단기간 내에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이룩했습니다. 어떤 기준에서 판단해도 한국은 많은 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으며 아시아 지역은 물론 세계 많은 나라들의 경제발전 모델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이 내리는 경제적·정책적 결정들은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와 시장들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은 더 이상 아시아 변방의 소국이 아닙니다. 한국은 세계 11대 경제대국이며 미국의 7대 무역 상대국입니다. 또한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권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국에게 한국의 중요성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 이런 경향은 과거 어느 때보다 현재 더 큰 의미를 지닙니다. 최근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으로 부상했지만, 이 변화는 한미 무역관계의 약화에 기인한 것이 아닙니다. 중국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기는 하나 그와 동시에 한미 무역관계 역시 지속적인 발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높은 수준의 제품 및 용역들이 여기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2004년 기준으로 한국은 460억 달러 규모의 제품 및 용역을 미국으로 수출했으며 반대로 260억 달러를 수입했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회원사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신 것처럼 미국은 한국에 대한 최대 투자국입니다. 작년 한해 총 330억 달러가 한국에 투자되었습니다. 아울러 양국간 투자는 더 이상 일방적인 양상을 띠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앨러배마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설립한 예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도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한국은 이웃에 있는 좋은 친구입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미국의 이웃이기도 합니다. 이제 한국은 미국에게 보다 성장한 동반자이며 국제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세계 경제 무대에서 미국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글로벌 경제와 경제적 상호의존성이 가져다 주는 공동의 기회들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상호의존성은 세계 경제에서 이미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 다른 국가들에 대한 특정 국가 경제의 의존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무역과 사업 관계에 있어서도 한 나라의 이득이 다른 나라의 손해로 이어지는 제로섬의 원리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제 양자가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다만 새 무역관계가 수립되고 글로벌 투자 전략이 등장함에 따라 지도자들은 보다 확대되고 보다 글로벌한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 한국과 미국이 자연스러운 자유무역협정 파트너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모든 경제적 분석은 하나같이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양국 모두가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경제정책 입안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에 있으며 앞으로 몇 개월 후면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이 분야 역시 양국 관계를 다음 단계로 공동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목표를 향한 노력의 도상에서 여러분의 지원을 요청 드리는 바입니다.
경제적 측면에서의 ‘다음 단계’
한국의 수출 부문은 지금까지 제 역할을 잘 수행해왔으며 내수 경기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추세가 바이오텍, 우주항공, IT, 금융, 에너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경제협력 관계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제 보좌관들과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이사회에서 제게 보고한 바와 같이, 한미 양국간에 건실한 무역과 경협 관계가 유지되고 있고 한국 정부가 여러 부문에서 개혁 절차들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다른 투자자들은 노사관계와 미진한 규제개혁,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등을 한국 경제의 당면과제로 지적합니다.
한국 정부의 관리들은 외국인 투자자와 외국인 기업들에 우호적인 사업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 허브 전략’의 중추적인 부분을 구성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지난 몇 년 동안 일부 규제당국이나 경제 관리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구체적으로 겨냥하여 그들을 규제하는데 많은 노력을 할애하고 있는 개탄스런 현실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 그렇게 함으로써 언론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공적을 선전하고 일반 국민들의 ‘인정’을 받으려는 태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추후에는 한국 관리들과 협조해, 여론에 휩쓸리지 않고 여론을 선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 지분이나 지배를 해악으로 간주하는 분위기의 여론을 방치하기보다는 외국인 투자가 한국 경제에 가져다 주는 이점들을 한국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우리는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 다만 투자자의 국적에 상관없이 공정하게 적용되는 규정과 절차를 보장하는 공평한 사업환경을 원하는 것입니다.
한 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한국의 관리나 지도자들이 미국의 관리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급변하는 현 세계에서 구조적인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다 희망적인 사실은 지금 제기되고 있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른 불가피한 부산물이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정부 관리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합니다.
주한 미국대사관에서는 통상현안 분기별 점검회의를 비롯한 여러 방식을 통해 그런 문제들에 대한 정책 수준에서의 해결책을 강구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저는 주한 미국상공회의소가 한국 내에 설립되어 있는 책임 있는 기구로서 회원사들의 이익에 관련된 문제에서 한국 관리들과의 협의에 적극적으로 임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규제개혁 노력에 대한 토의와 병행하여 정부 관리들과의 대화를 지속해나갈 것을 부탁 드립니다.
저는 공정한 경쟁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원사들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나갈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회원사 여러분의 한국 시장 진출 확대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포함한 무역 및 투자의 장애물들을 척결하는 과정에서 여러분들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미국 국민들을 포함하여 전세계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즐기는 미국산 쇠고기가 한국인 소비자들에게도 안전하다는 점을 한국 관리들과 전문가들에게 확신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전문가들이 과학적 증거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나면 한국 소비자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뛰어난 맛과 가치를 다시 한번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희망합니다.
저나 대사관이 어떤 분야에서 여러분을 도울 수 있는지 알려 주십시오. 상원 외교관계 위원회에서 대사로 인준 받기 전에 제출한 성명에서 저는 대사로서 수행할 업무 우선순위의 하나로 ‘경제 및 무역 관계의 진작과 한국 내 미국 기업들의 기회 증대’를 명시한 바 있습니다. 저는 그런 기회들이 펼쳐져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 기업들과 한미 경제관계를 위한 ‘홍보대사’로 일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인적 유대 - 비자
지금 우리가 정치, 군사동맹, 경제, 기업 관련 사안들에서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어떤 관계에 있어서나 핵심이 되는 것은 의사소통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의사소통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사람들 사이의 접촉이 필요합니다. 일부 깨닫지 못한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오랜 기간 한미 동반자 관계는 상호 존중과 인적 유대를 토대로 유지되어 왔습니다. 양국은 유사한 민주주의적 가치, 맹방관계, 확대일로에 있는 경제협력 관계뿐 아니라 그런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굳건한 우정을 공유해왔습니다. 한국인들은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근면하며 완벽하게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긍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 지금까지 제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느낀 바로는 양국은 이러한 인적 유대를 다음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양국은 서로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지역 복구에 3천만 달러를 지원한 한국에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 돈은 수해 주민들이 재기하여 직장으로 돌아가고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목적에 쓰일 것입니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역시 허리케인 카트리나 복구 성금을 기탁한 것을 알고 있으며 이 자리를 빌어 여러분들의 정성에 감사 드립니다. 또한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가 한국 내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여러분들의 그런 노력을 치하하는 바입니다.
주한미국대사관은 2005년 9월 30일로 마감된 회계연도 동안 40만 건이 넘는 비자를 처리했으며 2006년도 회계연도에는 50만 건을 처리할 것으로 희망하고 있습니다. 2005년도 수치에는 사상 최고숫자를 기록한 교육비자와 사업비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9/11 테러 이후 다른 절차들이 추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처리 기간과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기업추천프로그램의 주요한 파트너이며 대사관 측에서는 앞으로 이 분야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영사관 자원을 보강하고 비자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는 작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노력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경주 정상회담 직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 부시 대통령은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와의 협조를 통해 한국이 비자면제 프로그램 대상국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로드맵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고 한국이 비자면제 프로그램 대상국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음이 사실이지만 저는 이 목표 달성에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광범위한 범위에서의 협력
한미관계는 전분야를 포괄하는 양국간의 종합적인 관계이므로 과학·기술·보건·환경 등 폭넓은 분야들을 포함합니다. 에이펙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이 인정한 바와 같이 조류 독감은 세계 각국의 다자·양자간 포괄적 관심을 요하는 사안입니다. 미국은 과학 및 보건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가을 유엔총회에서 부시 대통령이 발의한 ‘국제 조류 독감 대응 파트너십 (IPAPI)’의 창립회원국입니다.
또한 한미 양국은 현재 세계 보건을 위협하고 있는 또 다른 과제인 다제내성결핵 (MDR-TB)의 등장에 대처하는 노력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매년 3만 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 보건당국은 지난 9월 국립마산병원 내에 국제결핵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임상실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결핵에 대항하기 위한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추가적인 협동연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양국간의 협력 범위에는 한계가 없습니다.
결론
참석자 여러분. 결론을 말씀 드리자면 저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에서의 연설 기회를 주한 미국대사 부임 초기에 가질 수 있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미 양국 관계가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감사하게도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지금까지 단순히 회원사들의 이익뿐 아니라 한미 양국의 이익을 위해서도 훌륭한 성과를 기록해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여러분은 양국의 경제관계를 증진시키는 데 있어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담당해왔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한미관계를 다음 단계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주한미국대사가 여러분과 함께 하고 있음을 오늘 이 자리에서 주지시켜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