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
힐러리 로댐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미래 포럼 연설
2009년 11월 3일
모로코 마라케쉬
클린턴 국무장관: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정부 부처 장관들, 시민 사회 대표들과 같은 지도층이 이러한 공통의 관심사를 함께 논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흔치 않은 이러한 논의의 장을 이제는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귀 기울여 듣고 배우고, 우리가 대표하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파트너로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모두와 마찬가지로 저 역시 모로코 국민들의 따뜻한 환대와 열린 마음을 직접 피부로 느꼈습니다. 어제 모하메드 4세 국왕을 만나 뵌 자리에서 모로코가 이뤄내고 있는 발전, 그 중에서도 특히 민주주의 제도를 강화하고 경제성장을 촉진하며 시민사회의 활동을 확대하는 데 상당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새로운 자유를 부여한 개혁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제가 십 년 전에 이 아름다운 나라를 방문했을 때, 모로코의 여러 시민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장차 의사가 되려는 꿈을 가진 어린 딸의 뒷바라지를 해주는 문맹 아버지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고, 지방 의회에서 인권의 수호자가 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열성적인 여성들을 만난 일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이러한 사례를 보면 모로코가 겪은 경험 중에 지금 우리가 기울이는 노력의 지침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됩니다.
5개월 전 카이로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전세계 무슬림 지역사회간의 새로운 출발, 즉 소수의 정치•안보 문제에 치중하지 않는 포괄적인 관계, 정부는 물론 국민간 협력체제에 기반한 관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관계를 수립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카이로 연설 중 몇 가지 중요한 내용이며, 그 연설은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요청을 듣고 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오바마 대통령의 비전이 미 행정부 정책의 새로운 접근법 속에서 어떻게 입증될 것인가, 그 새로운 접근법이 국민의 일상생활에 어떻게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등의 질문을 던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제가 생각하기에, 결국 중요한 것은 미사여구가 아닌 가시적 결과입니다. 경제능력 부여, 교육, 의료혜택, 에너지 및 신용대출 공급, 이런 것들이 모든 지역사회의 번영에 필요한 기본 조건입니다. 미국은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이 같이 공통적으로 바라는 바를 추구하고자 합니다. 진정한 발전은 사회 내부로부터 나오며 외부에서 주어질 수 없다는 것과, 변화가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힘을 일회성 프로젝트에 쏟아 붓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변화의 창출을 위한 지역 역량을 구축하고 지역단체 및 개인에게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정부 및 시민사회에 몸담고 계신 여러분 모두와 협력할 것 입니다.
저는 미국이 더 나은 동반자가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지역사회와 더불어 모색하라고 미대사관에 요청했습니다. 또한 미국 최초의 무슬림 지역사회 특사를 임명하였습니다. 우리가 전해들은 아이디어는 미국의 계획 구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파라 판디스 신임 특사는 여러 지역을 방문해 의견을 경청하고 돌아와서 더 나은 삶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해준 우려사항들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미국의 지원을 통해 달라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는 세 가지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첫째는 수 년에 걸쳐 이루어진 업적과 연구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 지역을 비롯한 전세계 모든 나라 국민들에게 그들의 가장 큰 우려가 무엇이며 미래에 달라졌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더 나은 일자리를 원한다. 소득 증가를 원한다. 내 가족, 특히 내 자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대답이 압도적입니다. 그 사회가 어느 곳에 있건 간에 모든 사회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대답입니다.
재능은 어디에나 보편적으로 존재하지만 기회는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를 저는 자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지역 국민들이 가진 엄청난 재능을 계발하는 데 도움이 될 기회의 사다리를 구축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내년 초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기업가정신에 관한 정상회의를 주최하여, 중소기업 창업, 사업 확장, 기존 인재의 활용 및 이를 통해 가계 부양을 위한 소득 창출이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관심 있는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을 예정입니다.
정상회의를 위한 웹사이트도 개설하였습니다. 사이트 주소는 www.entrepreneurship.gov/summit입니다.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여 도움을 받을 만한 대표단의 명단을 제출해주시고 회의 의제에 관한 의견도 제시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정상회의는 신규 사업개발센터 설립 등 지역 내 기업가 정신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려는 보다 폭넓은 노력의 일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이 지역 안팎에서 그와 같은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연결하는 가상 기업가 네트워크를 출범시키는 게 제 바람입니다.
아이디어는 훌륭하지만 그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서 아이디어가 사장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일 너무나 열심히 일하면서도 그 힘든 노동의 이익을 합당한 수준까지 실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는 예멘의 지역사회 생계지원 프로그램에서부터 요르단의 청년 취업 프로그램 및 이곳 모로코에서 착수한 일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에서 진행 중인 직접원조 프로그램에 벌써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천년도전기업(MCC) 협정을 통해 모로코에 7억 달러를 투자하였습니다. 이는 현재 개발 중인 접근법으로서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와 타국 국민의 정부, 즉 이 경우에는 모로코 정부와의 협력관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말하려는 것은 여러분이 미국으로부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 자신의 목표 실현을 돕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여러분에게 묻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곳의 경우 우리는 과수원 및 소규모 어업이라는 두 가지 농어촌 분야와 수공예 산업을 지원하는 한편 금융 서비스 및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금융 지원 혜택을 못 받는 중소기업들로부터 그들이 사업 확장에 필요한 기술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로코 정부와 협력하면서 우리는 하위 부문에서 더 많은 경제활동이 꽃을 피워 상향식으로 번영을 일궈나가는데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두 번째 분야는 일자리 창출 및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 상당수가 말했던 바와 같이 과학기술 발전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이는 여러분에게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분 역사에서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과학 및 의학의 길을 터주었던 것이 바로 이슬람 세계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연시 하고 있는 기술 및 과학의 상당 부분을 일구어낸 초석을 쌓은 것도 이슬람 세계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전세계적인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물 부족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겠습니까? 기후변화라는 위기는 어떻게 해결할까요? 질병 퇴치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우리는 여러분 사회로 눈을 돌리고자 합니다. 대다수의 무슬림 지역사회가 과학•기술•혁신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생태학적 도전과제에 대처할 역량을 계발하는 데 도움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미 국무부는 과학 사절단 프로그램을 창설하였습니다. 저는 오늘 미국의 저명한 과학자 세 분을 초대 사절단으로 발표하게 되어 기쁩니다. 전 국립과학아카데미 회장 브루스 알버트 박사, 전 국립보건원장 엘리아스 제르후니 박사, 노벨화학상 수상자 아마드 자와위 박사, 이상 세 분입니다. 세 분은 각각 북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 및 동남아 지역으로 가서 과학•기술 협력 증진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시한 임무를 수행하기로 동의했습니다. 또한 미 국무부는 각국 주재 미대사관에 환경, 과학, 기술, 보건 담당관 직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와 같은 대책 실행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미국 해외민간투자공사(OPIC)는 기술혁신기금을 출범시키고 있습니다.
세 번째 분야는 교육입니다. 지난 주에 저는 파키스탄의 신규 고등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지지를 발표했습니다. 우리는 또한 좋은 일자리를 얻는 데 필요한 지식을 공유하고 학생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미국 지역전문대학 및 무슬림 지역사회 기관간의 협력체제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취약 계층의 중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혜택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로서 액세스(Access)라는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습니다. 동 프로그램은 빈곤층 영재 학생에게 영어 교육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추가지원을 제공할 방안을 모색 중인데, 이는 그 효과를 제가 직접 확인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저는 라말라에 있는 액세스 교실을 방문하고, 여성 역사의 달에 관한 열띤 토론장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교육받은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은 아니었지만, 우리 동료인 팔레스타인 외무장관께서 자신의 아드님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과 같은 야망과 성취동기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학생들이 자신의 천부적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이는 또 하나의 연관된 우선과제인 여성의 능력강화로 연결됩니다. 여러분 중에도 아는 분들이 계시다시피, 제가 몇 년에 걸쳐 역설하고 오바마 대통령도 카이로에서 언급한대로, 그 어떤 국가도 국민의 절반이 뒤처진 채로 소외된 상황에서 진정한 발전을 이루거나 고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는 없습니다. 어린 소녀들이 동등한 교육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자기 나라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므로 우리가 놓쳐버린 가능성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미국은 멜라니 버비어 대사를 미 국무부 초대 국제여성문제담당 전권대사로 임명했습니다. 우리는 작년에 개최된 미래를 위한 포럼에서 제안된 바와 같이 정치, 경제, 교육, 법률,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여성의 능력강화 증진에 도움이 될 지역별 양성평등기관을 창설하자는 주장을 적극 지원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이 같은 이니셔티브를 조속히 착수하기 위해 타국 정부 및 시민사회들과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우선과제로 추진하는 데 필요한 초기 자금도 지원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역사회가 더 큰 번영과 안정을 찾는 데 시민사회가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 시민사회의 활동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는 최대 다수의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 경제성장의 추진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정치기관들로 하여금 그들이 섬기는 국민에게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국은 ‘시민사회 2.0’이라는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조직화된 노력을 통해 시민사회단체들에게 신기술을 제공할 것입니다.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디지털 기술 및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도 파견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미국이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관계를 위한 비전을 추구하고 있는 방법 중 일부입니다. 우리의 노력은 이데올로기를 추구하기보다는 개인의 능력을 강화하고, 단순히 우리의 생각을 강요하기보다는 타인의 생각에 귀 기울이며 포용하고, 지속 가능하며 광범위한 협력체제를 추구하는 데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보다는 우리를 결합시켜줄 수 있는 요소가 훨씬 더 많다고 믿습니다. 전세계 부모들은 그들의 자녀들에게 안전과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합니다. 전세계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참여하고, 자신들의 지도자에게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표현하고, 자신들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 일조하고 싶어합니다.
저는 또한 미국이 중동지역의 포괄적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이것이 여기 참석한 국가들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국가들에게도 중대하며 광범위한 관심사임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2개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지지하며, 그 목표를 추구함에 있어 단호하고 일관성 있는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 목표를 향해 함께 협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당사자가 우리가 하는 말이나 충분히 이해할 만한 비난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포괄적 평화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건설적 자세로 함께 협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매우 굳게 믿고 있습니다. 저는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이 이해를 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러분의 지지가 있다면 이같이 매우 중요한 문제에 대해 진전을 이루지 못하게 막아서는 뒤엉켜 풀기 어려운 역사를 뚫고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고 해결해야 할 모든 최종적 지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가들의 지도자로서 여러분께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노력을 각자 보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지금 우리는 과거에 대해 충실한 태도를 유지할 수는 있을지언정, 과거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무슨 말을 하건, 과거는 흘러간 것입니다. 우리가 함께 협력하여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가정의 자녀들에게 훨씬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주도록 오바마 대통령의 비전과 소망을 따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처럼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드는 데 우리가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노력만 한다면 우리 앞에 그러한 미래가 펼쳐질 것임을 저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관한 포럼을 개최해주신 데 대해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미래란 우리가 함께 결정해 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카이로 연설에서 밝힌 비전을 한층 발전시키는 한편, 그것이 평화 구축이건, 일자리 창출이건, 자녀의 교육이건 간에 우리가 대변하는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는 데 필요한 뚜렷한 결과를 가져올 구체적인 행동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제가 이 자리에 참석할 기회를 주신 데에도 감사 드립니다. 왜냐하면 결국에 가서는, 바로 이런 것이 우리 모두가 노력하여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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