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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대를 위한 한미 관계

대일 외국어 고등학교 방문 연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2006년 9월 18일 월요일
서울 대일 외국어 고등학교 강당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대일 외국어 고등학교 방문

강 교장 선생님 소개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대일외고에 초대받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는 대일 외고가 한국에서 가장 우수한 외국어 고등학교 중의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먼저 간단하게 한미 관계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주한미대사로서 저의 경험 일부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성공적으로 미국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에서 막 돌아왔습니다.

먼저 한국의 여러분 세대를 가능한 자주 만나는 것이 저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시작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아직 젊기 때문에, 장차 한국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또 일부는 한국 역사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여러분은 공공 분야든 민간 분야든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떤 길을 선택하든, 언젠가는 여러분이 차세대 지도자로서 미국의 지도자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굳건한 한미관계를 더욱 강화하는데 기여해주길 희망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농구팬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지난 8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월드 바스켓볼 챌린지 2006 대회가 열렸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미국 대 리투아니아 전을 관람하였는데, 미국의 전통 스포츠이자 미국에서 문화적 현상이기도 한 농구를 많은 한국팬들이 좋아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제가 관람한 경기에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와 마이애미 히트의 드웨인 웨이드 등 세계적인 농구 선수들이 출전하였습니다.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은 경기장에서 멋진 플레이가 펼쳐질 때마다 환호를 보내고 미국인 및 다른 외국인들과 함께 농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던 수많은 한국팬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농구는 국경을 초월한 스포츠입니다. 그날 경기장을 압도했던 열정은 문화행사와 교류를 통한 상호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스포츠, 음악, 예술에 대한 한미간 상호 이해를 통해 우리는 인간으로서 연결됩니다. 이러한 인적고리가 없다면 제 아무리 훌륭하고 고심끝에 나온 외교 정책이라 하더라도 효과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없습니다. 외교가 항상 대외 전략과 정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는 것과 관련된 것만은 아닙니다. 한미관계와 같이 굳건한 동맹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국가간 문화적 인식을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시켜 나가야 합니다.

한미간 상호 동맹은 양국민과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언론은 양국 관계의 문제나 양국이 사소한 의견 차이를 보이는 주제들에 촛점을 맞추는 편입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과 미국이 양국간 상호 이익을 위해 협조하고 있는 수많은 분야를 보며 계속해서 깊은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주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미 대통령 간에 열린 정상회담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되었습니다.

정상회담에서 양국 지도자들은 먼저 지난 50년간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했던 방위동맹의 중요성에 촛점을 두었습니다. 양국 대통령은 한국의 증가하는 군사력, 경제력과 세계에서 담당하는 적극적인 역할에 비추어 21세기를 맞아 동맹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마무리짓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부시 미대통령은 자국 방위를 위해 더욱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한국의 의사를 환영하였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의지 역시 굳건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또한 부시 대통령은 한국이 전 세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에 동참함으로써 양국 동맹을 세계적인 차원으로 끌어올린 점에 대해 사의를 표했습니다. 한국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안정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지진해일, 남아시아의 지진, 미국의 허리케인과 같이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제공하였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국가들을 위한 한국의 아낌없는 지원은 의미있었고 두드러졌습니다.

양국 대통령은 오랫동안 북한문제에 대해 논의하였고, 6자회담 재개에 대해서도 입장을 같이 하였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6자회담은 한국, 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개국이 모여 협의를 벌이는 것을 뜻합니다. 이 회담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위협에 대한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불행히도, 북한은 일년 가까이 6자회담을 거부하고 있으며, 7월에 있었던 미사일 발사에서도 드러났듯이 계속해서 동북아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위협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양국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행위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하는 한편, 북한이 선택하길 바라는 더 나은 길이 있다고 역설하였습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면, 미국, 한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 역시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증진하고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중요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유럽의 폐쇄적인 사회에 대한 제 경험에 비추어볼때 자유시장을 향한 경제개혁과 법치주의, 시민 개개인의 권리 존중이 없다면 북한과 같은 국가는 더욱더 뒤쳐지고 말 것이며 진정한 화해는 점차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러는 동안 북한 주민은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박탈당한 채 앞으로도 계속 굶주림과 빈곤에 허덕일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궁극적으로 6자회담에 복귀하고 핵무기 개발을 철회하며 국제사회의 기준을 준수하여 동북아 전역이 누리고 있는 발전과 번영에 참여하게 되는 올바른 결정을 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양국 지도자들은 한국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무역과 투자에 개방적인 국가들이 국민을 위한 더 나은 번영을 이룩할 수 있으며, 세계 경제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였습니다. 또한 자국 통상장관에게 양국에 동등하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포괄적인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저는 무역과 교역이 향후 양국 관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FTA가 양국을 더욱 가깝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국의 지도자들은 아울러 인력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한국과 협력하여 한국이 비자 면제 프로그램에 가능한 빨리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주한미대사관은 엄청난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저희가 처리한 비자는 40만건이 넘었으며, 올해에는 45만건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한미대사관은 연간 8만명의 학생들에게 비자를 발급함으로써 미국 내 한국 유학생 수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양국 정상은 중국, 일본과의 관계, 대태러전 및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UN 사무총장 출마 등 기타 많은 주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저는 정상회담의 따뜻하고 친밀한 분위기 뿐만 아니라, 한국이 점점 더 미국의 동등한 파트너로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한국은 이제 동북아에서 그리고 전세계에서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는 53년전 한국 전쟁이 끝나고 폐허 속에 있던 국가가 달성한 정말 놀라운 업적입니다.

이제 여러분께선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더욱 잘 이해하고 있을테니 다시한번 여러분 세대가 한미 동맹을 형성하고 강화하는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바로 이 때문에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재외 미국 공관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변환 외교,’ 즉 ‘국민들의 필요에 대응하고, 국제적인 체제에서 책임있게 행동하는 민주적이고, 질서있는 국가’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전통적인 외교 기법에만 의존해서는 안되며,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 다시 말해 공무원, 변호사, 의사, 기업 경영인, 과학자, 예술가, 음악가, 여론 지도자 등이 될 여러분들이 한국 사회의 새로운 중추 세력을 형성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새로운 세대의 일부분이자 떠오르는 인재라 할 수 있으며, 여러분 모두가 한미간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증진하는데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한국의 미래입니다. 제가 주한미대사로서의 임기를 마친 이후에도 여러분이 한미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데 기여해주길 바랍니다.

외교는 고위급 정부 당국자간의 회의장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사실 외교에는 제가 굳건히 믿고 있는 창의적인 면이 있는데, 이는 다름아닌 스포츠, 음악, 예술을 통한 문화적 이해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열렬한 음악 팬이자 음악가이기도 합니다. 저는 드럼을 연주하고, 특히 정통 록앤롤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미국에서 저는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이라는 밴드에서 활동하였습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노래가 여러분께는 흘러간 음악으로 들릴지 몰라도, 저는 드럼을 치는 것이 국가 및 세대간에 다리를 놓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 예술인인 제 아내 리사는 자신이 만든 현대적인 보석 디자인 작품을 통해 한국인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 아내는 한국의 보석 디자이너들을 많이 만났고 서울에 있는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었을 뿐만 아니라 미술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연도 했습니다. 제 아내와 저는 유명한 정부 당국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계층과 연령대의 한국인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미 동맹의 미래와 변환 외교의 성공은 여러분 세대에 달려있습니다. 오늘 여러분을 보면서 저는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미래 지도자로서의 잠재력을 매우 낙관하게 되었습니다. 외교 정책은 단순히 추상적인 정책과 복잡한 협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주십시오. 외교 정책은 또한 스포츠, 음악, 예술분야에서의 문화적 협력을 통해 달성되는 상호 이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 학업에 충실하길 바라며, 뜻이 있다면 공직에서 일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무엇을 공부하든지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한국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여러분은 또한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국가에서 민주주의, 자유 그리고 국제 협력의 가치를 증진함으로써 국제 사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한번, 오늘 이 자리에서 연설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여러분의 의견이나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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