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일자: Aug 12 2009
졸업식 축사
캐슬린 스티븐스 대사
UMUC (University of Maryland University College)
2009년 5월 2일
치니(Cini) 박사님, 벡(Beck) 박사님, 분(Boone) 박사님, 팬터(Panter) 장군님, 벅(Buck) 군목님(Command Chaplain), UMUC 교직원 및 재학생 여러분, 장내 축하객 여러분과 졸업생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오늘 졸업식의 한 부분을 맡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늘 같이 특별한 날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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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제가 대사로 부임한 이래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UMUC가 한반도를 비롯하여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전세계에 복무하는 미군 장병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무한한 존경과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아시아와 전세계에서 조국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외교관과 그 가족들의 삶에 있어서도 UMUC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 역시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주한미국대사관에서 근무하는 국무부 직원과 가족들 중에도 UMUC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있으며, 이때문에 제가 오늘 이곳에서 여러분에게 축사를 하는 지금 이 순간 저 역시 메릴랜드 인이 된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유럽에서는 1949년, 아시아에서는 1956년 이래로 UMUC는 지난 60여 년 동안 장병들이 원하기만 한다면 ‘언제 어디서나’ 대학 과정과 교수진을 제공한다는 원칙 아래 현역 장병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보장해왔습니다. 그 동안 67개국 20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과정을 수강했습니다. UMUC는 베트남에도 있었고 ‘사막의 방패’와 ‘사막의 폭풍’ 작전 때도 있었으며 보스니아에도 있었고 2006년 이래로는 아프가니스탄에도 있습니다.
제가 UMUC의 확고한 목표를 제대로 인식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2월 바그다드 주둔 캠프 빅토리에 개설된 UMUC 학기를 주제로 MSNBC에서 방영한 ‘전장에 세워진 대학 캠퍼스’라는 시사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난 후였습니다. 메릴랜드 대학은 해외 파병 장병이나 전세계에 파견된 대사관 및 영사관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언제 어디서나’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저는 그 업적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여러분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도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남태평양의 호주에서 이곳 한반도의 비무장지대,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일본 북부 미사와 공군기지에 이르기까지 UMUC 아시아 지부에는 현재 17,000명의 학생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올해에는 도쿄, 오키나와, 서울, 괌, 싱가포르에서 연이어 거행될 졸업식에서 450명의 학사와 315명의 준학사가 배출될 예정입니다. 졸업생들의 계급 분포는 초급 병사에서 지휘관까지 다양합니다. 평균적인 졸업생의 계급은 선임 NCO이며 학위 취득까지 보통 13년이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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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5월 2일 |
저는 오늘 졸업생 중 두 분에 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부디 그 분들이 당혹스럽게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대미언 시몬스 육군 하사의 끈질긴 의지는 정말 놀랍습니다. 그는 장장 17년 동안 9개 근무지와 3번의 해외 파병(보스니아, 쿠웨이트, 이라크)을 거치면서도 끈기있게 학업을 계속하여 마침내 학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시몬스 하사는 학사 학위를 바탕으로 오는 8월에 학사장교를 지망할 예정입니다. 셔린 엘리자베스 맥클래치 하사는 자신의 첫 번째 근무지인 독일에서 UMUC 과정을 수강하기 시작하여 이라크에 파병된 2004~2005년 기간에도 계속해서 온라인 과정을 들었습니다. 2006년 7월에 한국에 배치된 매클래치 하사는 캠프 험프리에 근무하면서도 퇴근 후와 주말에 오산과 용산까지 통학하면서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취득했습니다.
여러분 누구나가 시몬스 하사나 맥클래치 하사 같은 사연을 저마다 한 가지씩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는 오늘의 성취에 대해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이 여기까지 이르는 과정이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저는 잘 알고 있으며 오늘 여러분이 손에 쥐게 될 졸업장을 얻기 위해 어떤 길을 걸어야 했는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느 대학 졸업생들과 마찬가지로 학업과 직장 그리고 가정을 병행해야 했습니다. 다만, 보통 대학생들과 차이점이 하나 있다면 여러분은 군 작전과 PCS, 훈련과 교육 일정 속에서 복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필코 학업을 마치고야 말겠다는 여러분의 끈질긴 의지와 더불어 여러분의 요구에 맞춰 학사를 유연하게 관리하는 메릴랜드 대학의 운영 제도도 똑같이 인정받고 찬사를 받아햐 할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축사의 본론으로 들어가 인생의 조언을 전하고자 합니다. 저는 축사 연사 자격으로 앞으로 여러분에게 닥칠 일들과 그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겠습니다. 변화를 벗삼으십시오. 배움의 요령을 익히십시오. 성공을 원한다면 연습하십시오.
우리가 사는 세상, 변화의 속도
변화는 새로운 검정 색상입니다. 아니 새로운 분홍 색상일는지도 모릅니다. 변화는 대상물입니다. 변화는 급격하고 폭발적이고 가차없고 느닷없고 무한합니다. 변화는 우리가 좋아하거나 혹은 싫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변화는 중력과 같으며 죽음과 같고 세금과 같습니다. 변화는 상존하는 것입니다.
수천 만 명의 유튜브 시청자들이 조회한 동영상이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 중에도 보신 분이 있을 것입니다. ‘알고 있었나요?(Did You Know?)’라는 제목의 동영상입니다. 상당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개중에는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도 있고 아마도 많은 내용들이 우리가 지금까지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적어도 같은 관점으로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지식들일 것입니다.
알고 있었나요―“만약 당신이 중국에서 백만 명에 하나라면 당신과 꼭 같은 사람이 1,300명이나 있다.”
알고 있었나요―“중국은 머잖아 세계 최대 영어 사용국의 지위에 오르게 된다.”
알고 있었나요―“인도 내 우등생 숫자가 미국 전체 학생 수보다 많다.”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가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오바마 후보가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네트워크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데 있습니다. 과거 대선에서는 그와 같은 온라인 네트워크 커뮤니티가 이용된 적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은 ‘왜 그랬냐?’고 반문할 것입니다. 당연한 대답이지만 그 이유는 2004년 대선 전까지는 그런 커뮤니티가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이스페이스는 2003년 말에 처음 등장했고 페이스북은 2004년에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두 서비스는 그 활용 방법을 터득한 개인이나 집단에게 대중의 동참과 동원을 유도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제공하는 거대한 양방향 교류 네트워크로 성장했습니다. 두 서비스는 각기 2억 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알고 있었나요?’ 동영상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만약 마이스페이스가 나라였다면 인구를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의 중간에 해당하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나라일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후보는 새로운 수단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으며, 이는 그가 대통령이 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알고 있었나요?’를 다시 인용하자면, “현재 매월 구글 검색 건수는 310억 건이다. 2006년에는 그 숫자가 27억 건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구글이 개발되기 전까지 우리는 그 많은 질문들을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구글 기원전(B.G.)’의 삶이 어땠는지 기억이나 할 수 있을까요?
‘알고 있었나요?’ 동영상에 따르면, “2010년 최고 유망 직업 1위부터 10위는 2004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이 동영상은 “우리는 아직 무슨 문제인지조차 모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직 개발되지도 않은 기술을 적용하여 아직까지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들을 학생들에게 준비시키고 있다”고 꼬집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 정보의 양은 2년마다 2배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4년제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1학년 때 배운 지식의 절반이 3학년이 되면 낡은 지식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무엇이 어제까지만 해도 존재하지도 않았지만 내일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그 무엇이 2012년 차기 대선을 판가름하게 될까요? 아울러 그러한 변화 혹은 새로운 대상이 무엇이든지 간에 우리가 그것에 대해 미리 눈치라도 챌 수는 있을까요? 준비는 되어 있을까요?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 수 있을까요? 기억하십시오. 변화는 상존하는 것입니다.
평생 학습
놀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국무부는 외교관을 선발할 때 후보자가 이미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 능력을 시험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러한 시험은 채용이 결정된 이후에만 실시합니다. 후보자 선발 과정에서 검증하는 항목은 후보자가 새로운 대상을 학습할 수 있는 잠재력―새로운 언어와 문화,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책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삶을 학습하는 잠재력입니다. 국무부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단순히 학력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학습하려는 의지와 능력을 지닌 사람, 즉 평생 학습자들입니다.
이런 점에서 국무부와 군은 무척 흡사합니다. 두 조직 모두 날을 거듭하고 해를 거듭하는 부단한 평생 학습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리툴링(re-tooling )과 업그레이드 그리고 업데이트 작업을 멈추지 않습니다. 저 역시 외교관 재직 시절 한국에서 근무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웠고 포르투갈에서 근무하기 위해 포르투갈어를 배웠습니다. 우리 대사관에도 한국어, 일본어, 핀란드어, 포르투갈어를 구사하는 직원과 한국어, 베트남어, 아랍어를 구사하는 직원이 한 명씩 있으며 많은 직원들이 한국어와 일본어 혹은 한국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한미국대사관 대변인으로 근무하던 직원이 주이라크미국대사관에서 준법 담당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같은 직원이 베트남 호치민 총영사관에서 부총영사의 직책을 맡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외교관들은 끊임없이 학습합니다. 한 나라에서 2~3년 동안 근무하고 나면 짐을 꾸려 새로운 언어를 사용하는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업무에 배치됩니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기술은 학습하는 능력이며 국무부 소속으로 외교관 생활을 하는 한 우리는 끊임없이 학습하고 리툴링 합니다.
졸업장을 갓 손에 쥔 여러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기술은 학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미래는 평생 동안 학습하는 사람들에게 열려 있습니다.
성공과 연습
마지막으로, 성공에 관해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티핑 포인트(The Tipping Point)’나 ‘블링크(Blink)’ 같은 저서들로 이미 여러분도 친숙한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은 최근작인 ‘아웃라이어(The Outliers)’에서 성공의 비결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성공과 최고에 이르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가 도달한 결론은 성공의 비결에는 딱히 비결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는 깨달음입니다.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거의 모든 일들에 있어서 성공의 비결은 단순히 그 일에 몰두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관심을 쏟아 정력과 집중력을 발휘하여 나이키 광고처럼 ‘저스트 두 잇(Just do it!)’ 하라는 것입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그 일에 몰두하는 것입니다.
글래드웰에 의하면, 어떤 한 분야에서 진정으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과 그저 능숙한 사람 혹은 더 나아가 상당히 능숙한 사람을 가르는 요소를 발견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고 합니다. 꾸준히 첼로를 연습해서 고등학교 첼로 교사가 되고 마을 심포니 단원으로 활동하는 평범한 연주자와 요요마의 차이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요요마를 첼로 신동으로 만든 선천적으로 특별한 재능이나 신체적 특징이 있었던 걸까요? 그가 신체적으로 남들과 다를까요? 지적인 재능을 타고난 걸까요? 단지 훌륭한 스승으로부터 사사했기 때문일까요?
글래드웰이 내린 결론은 그가 ‘1만 시간 법칙’이라고 명명한 법칙입니다. 첼로 연주가 됐건 포뮬러원 경주가 됐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성공의 비결은 연습이었습니다. 시간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요요마는 그저 첼로를 연습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첼로를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쏟아 부은 시간이 10,000시간을 넘자 요요마는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에게는 재능이 있었고 훌륭한 스승이 있었으며 가족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성공으로 이끈 것은 10,000시간의 연습이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된 10,000시간의 연습이었습니다. 비틀즈가 록밴드로서 그처럼 훌륭한 연주를 들려줄 수 있었던 까닭은 뮌헨의 캐번 클럽(Cavern Club) 같은 곳에서 1주일 내내 하루 10~12시간씩 연주를 했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여러분은 모두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성공의 비결을 알려 드렸습니다. 성공에는 지름길이 없으며 마법의 약이나 즉효약도 없습니다. 성공에 이르는 ‘기적의 1주일 다이어트 방법’ 따위도 없습니다.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을 거두거나 최고가 되고 싶다면 10,000시간을 투자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리하면 성공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여러분은 이 비결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된 유명한 우스개 소리 중 한 대목에서 헨니 영맨(Henny Youngman)은 말합니다. “길을 가는 데 어떤 남자가 와서 ‘어떻게 하면 카네기홀까지 진출할 수 있죠?’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말해줬죠. ‘연습이죠!’라고요.”
이 세 가지 조언으로 오늘 축사를 끝맺고자 합니다. 변화를 벗삼으십시오. 배움의 요령을 익히십시오. 그리고 연습하십시오. 여러분의 행복한 미래와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